







올해 3월부터 보호관찰소 청소년 약 80명을 상담했다.
큰 범죄로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단순 가출이나 신분증 도용과 같은 일탈로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정신건강 고위험군 위주로 상담하다 보니,
대부분 자해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대개 첫 자해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시작되는데,
그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거의 예외 없이 부모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이 큰 스트레스가 되어
불안하고 견디기 힘든 순간,
자해로 감정을 버텨내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부부가 늘 잘 지낼 수는 없다.
다툴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화해를 하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어른인 부부는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부싸움에 노출된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은 그 상처를 화해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그대로 남아, 조용히 깊어진다.
특히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고,
머리가 좋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일수록
그 상처는 더 깊다.
속이 깊은 아이들은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부모가 더 힘들어질까 봐”
아픔을 꾹 눌러 담고 참고 쌓아둔다.
쌓인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그 감정은 언젠가 문제 행동으로,
혹은 자해라는 방식으로 터져 나온다.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한다.
“어릴 때는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이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아픔은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을 뿐이다.
나 역시 어제 남편과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별것 아닌 일로 언성이 높아졌고,
남편은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때 아들이 오열하며 나를 위로했다.
"엄마, 내가 더 잘할게...미안해.."
갑자기 뭘 잘하겠다는 건지,
왜 아들이 미안해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혀 아들과는 무관했던 우리 부부의 언쟁이었는데,
아이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자기 몫으로 짊어지고 있었다.
한참을 우는 아들을 보며
부부다툼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뼈아프게 깨닫게 되었다.
부모도 미숙할 수 있다.
부모라고 해서 모두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어른이며,
아이에게는 유일한 보호자다.
적어도 어른으로서,
아이의 영혼을 돌아볼 줄 아는 부모이기를 바란다.
✔️아빠에게 맞는 엄마를 위로하고,
돌아서서 스스로를 해치는 아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부모가 힘들어질까 봐 말하지 못하는 아이.
✔️늘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하며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된 아이.
학대하는 부모를 피해 가출을 시작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불법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나쁜 어른들의 타깃이 되어 범죄에 연루되고,
결국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
너무도 안타깝다.
부부싸움은 끝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화해했지만,
그 장면을 지켜본 아이는 지금 어디까지 혼자 견디고 있을까.
한국중독예방센터 대표
이경주
올해 3월부터 보호관찰소 청소년 약 80명을 상담했다.
큰 범죄로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단순 가출이나 신분증 도용과 같은 일탈로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정신건강 고위험군 위주로 상담하다 보니,
대부분 자해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대개 첫 자해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시작되는데,
그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거의 예외 없이 부모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이 큰 스트레스가 되어
불안하고 견디기 힘든 순간,
자해로 감정을 버텨내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부부가 늘 잘 지낼 수는 없다.
다툴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화해를 하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어른인 부부는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부싸움에 노출된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은 그 상처를 화해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그대로 남아, 조용히 깊어진다.
특히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고,
머리가 좋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아이일수록
그 상처는 더 깊다.
속이 깊은 아이들은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부모가 더 힘들어질까 봐”
아픔을 꾹 눌러 담고 참고 쌓아둔다.
쌓인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그 감정은 언젠가 문제 행동으로,
혹은 자해라는 방식으로 터져 나온다.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한다.
“어릴 때는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이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아픔은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을 뿐이다.
나 역시 어제 남편과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
별것 아닌 일로 언성이 높아졌고,
남편은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때 아들이 오열하며 나를 위로했다.
"엄마, 내가 더 잘할게...미안해.."
갑자기 뭘 잘하겠다는 건지,
왜 아들이 미안해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혀 아들과는 무관했던 우리 부부의 언쟁이었는데,
아이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자기 몫으로 짊어지고 있었다.
한참을 우는 아들을 보며
부부다툼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뼈아프게 깨닫게 되었다.
부모도 미숙할 수 있다.
부모라고 해서 모두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어른이며,
아이에게는 유일한 보호자다.
적어도 어른으로서,
아이의 영혼을 돌아볼 줄 아는 부모이기를 바란다.
✔️아빠에게 맞는 엄마를 위로하고,
돌아서서 스스로를 해치는 아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부모가 힘들어질까 봐 말하지 못하는 아이.
✔️늘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하며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된 아이.
학대하는 부모를 피해 가출을 시작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불법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나쁜 어른들의 타깃이 되어 범죄에 연루되고,
결국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
너무도 안타깝다.
부부싸움은 끝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화해했지만,
그 장면을 지켜본 아이는 지금 어디까지 혼자 견디고 있을까.
한국중독예방센터 대표
이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