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대상 건강 교육 진행하면서 느낀 생각

2026-02-13

어떤 대상을 봤을 때 ‘귀엽다’고 느껴지면 지는 거라는 말이 있다.


나는 정신질환을 겪으며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든다.

천진한 그들의 미소,

가식 없는 이야기들.


상대방의 기분을 재지 않고

재잘재잘, 종알종알 이어지는 솔직한 말들,

상황과 맞지 않게 툭 튀어나오는 표현까지도.


그건 일부러가 아니라 ‘증상’이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더 마음이 쓰이고

어쩌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증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 순간들이 당황스러웠을 것이고,

그 당황을 거리 두기나 거부로 이어질 때

정신질환자들은 말없이 상처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해받지 못했을 시간들을

입장을 바꿔 상상해 보면

마음이 저릿해져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집중해서 듣게 된다.


그래서 나는 정신병원이 좋았다.

그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좋았다.


소소한 일에도 벅찬 감동을 표현하다가

다음 날은 눈도 마주치지 않는

그 감정의 기복을 따라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들의 손을 잡고,

발을 닦고, 손톱과 발톱을 정리하며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그 시간들이

오히려 내 마음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클럽하우스에서 강의 요청을 받았을 때 참 반가웠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을 모습을 떠올리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강의 주제는

‘일상에서 건강을 실천하는 방법’.


카페인, 수면, 음주, 흡연처럼

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사소해 보이는 습관 하나의 변화가

그분들의 하루를 조금 더 안정되게,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중독예방센터 대표 이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