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보호관찰소 청소년 상담하는 날이었다.
사건이 65개나 있는 친구다.
사소한 분노도 참지 못해 욱하고 주먹질하다보니
크고 작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때리기도 때리지만
동시에 맞기도 얼마나 맞고 다니는지
눈에도 멍, 팔에도 상처 자국이 많다.
소위 말하는 '싸움꾼'이겠지.
상담을 앞두고 전화가 왔다.
"선생님, 아는 동생 데리고 가도 돼요?"
잠시 후, 체구가 작은 친구가 따라들어왔다.
"선생님, 얘 부모 없어요.
그리고 한글도 못 써요. 한번 써보라고 해봐요"
가볍게 던지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마약하다 사망했다고 한다.
부모가 없는 상황을 장난스럽게 말하던 아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어차피 아빠 있으면 때리기만 하니까,
죽었어도 아무 생각 안 들었어요"
이 아이는 현재 학업중단 숙려제 기간 중이다.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니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어렵고,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런데도 매일 학교에 간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밥은 먹고 살아야죠.”
오로지 급식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에 다녀오는 아이.
그 아이에게 학교는 배움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공간이었다.
우리는 요아정을 시켜먹었고
그 친구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그 모습을 보던 보호관찰 청소년이 말했다.
"야, 나 이제 더 먹기 싫어.
내꺼 남은 것도 너 다 먹어."
무심하게 남은 요아정을 툭 던져놓는다.
누군가에게 가해자인 보호관찰 청소년은
이 친구에게만큼은
유일한 보호자이자 기댈 수 있는 존재였다.
“이 옷도 제가 손빨래 해준거에요.
얘 빨래도 못해요.”
그제서야 더러워진 옷이 눈에 들어왔다.
참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세상은 그를 문제아라고 부르지만
그는 누군가의 유일한 따뜻함이었다.
상처 입은 아이가
다른 누군가를 지키고 있고,
버림받은 아이가
또 다른 아이에게는
세상의 전부가 되어주고 있다.
상담을 마치고 아이들을 보내려던 순간,
진흙 범벅이 된 아이의 흰색 크록스가 눈에 들어왔다.
물티슈로 몇번 닦아주니 하얗게 변했다.
아이들의 마음속 얼룩도
하얗게 변하기를...
오늘도 나는 그 가능성을 기대하며
아이들을 마주한다.
/ 한국중독예방센터 대표 이경주
어제는 보호관찰소 청소년 상담하는 날이었다.
사건이 65개나 있는 친구다.
사소한 분노도 참지 못해 욱하고 주먹질하다보니
크고 작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때리기도 때리지만
동시에 맞기도 얼마나 맞고 다니는지
눈에도 멍, 팔에도 상처 자국이 많다.
소위 말하는 '싸움꾼'이겠지.
상담을 앞두고 전화가 왔다.
"선생님, 아는 동생 데리고 가도 돼요?"
잠시 후, 체구가 작은 친구가 따라들어왔다.
"선생님, 얘 부모 없어요.
그리고 한글도 못 써요. 한번 써보라고 해봐요"
가볍게 던지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마약하다 사망했다고 한다.
부모가 없는 상황을 장난스럽게 말하던 아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어차피 아빠 있으면 때리기만 하니까,
죽었어도 아무 생각 안 들었어요"
이 아이는 현재 학업중단 숙려제 기간 중이다.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니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어렵고,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런데도 매일 학교에 간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밥은 먹고 살아야죠.”
오로지 급식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에 다녀오는 아이.
그 아이에게 학교는 배움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공간이었다.
우리는 요아정을 시켜먹었고
그 친구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다.
그 모습을 보던 보호관찰 청소년이 말했다.
"야, 나 이제 더 먹기 싫어.
내꺼 남은 것도 너 다 먹어."
무심하게 남은 요아정을 툭 던져놓는다.
누군가에게 가해자인 보호관찰 청소년은
이 친구에게만큼은
유일한 보호자이자 기댈 수 있는 존재였다.
“이 옷도 제가 손빨래 해준거에요.
얘 빨래도 못해요.”
그제서야 더러워진 옷이 눈에 들어왔다.
참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세상은 그를 문제아라고 부르지만
그는 누군가의 유일한 따뜻함이었다.
상처 입은 아이가
다른 누군가를 지키고 있고,
버림받은 아이가
또 다른 아이에게는
세상의 전부가 되어주고 있다.
상담을 마치고 아이들을 보내려던 순간,
진흙 범벅이 된 아이의 흰색 크록스가 눈에 들어왔다.
물티슈로 몇번 닦아주니 하얗게 변했다.
아이들의 마음속 얼룩도
하얗게 변하기를...
오늘도 나는 그 가능성을 기대하며
아이들을 마주한다.
/ 한국중독예방센터 대표 이경주